자전거 & 운동2015. 3. 10. 04:49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자전거길.
로드바이크를 타더라도 도로보다는 이런 흙길로 천천히 유유자적 다니고 싶다.

 

 

생활MTB를 거쳐 미니벨로를 오랜동안 타다보니
그간 나를 스쳐간 수 많은 로드바이크들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멋진 슈트, 빠른 스피드, 간지나는 자세, 클릿 슈즈, 단체 라이딩등....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금방 깨닫는다.

 

항상 누군가에 얽매이지 않는 홀로 라이딩을 즐겨하고
속도계를 쳐다보는, 그런 스피드엔 전혀 관심없으며
귀에 이어폰 꼽고 자연을 벗삼아 천천히 오랜동안 패달질만 하고 싶은
그런 소심한 라이딩 패턴이니 말이다.

 

다만 최근 5~6년 미니벨로를 타다보니 슬슬 지겨운 부분도 있고
100KM 내외의 중장거리시 힘이 많이 드는 부분,
업힐이 쉽지 않아 고생하는 부분,
일자 핸들바 특성상 자세변화없이 거의 오토바이처럼 앉아있는 자세다보니
오랜시간의 패달질로 유산소운동을 했음에도 배둘레는 더 늘어나있는 점등
로드바이크로 입문해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간절해졌다.

 

 

 

 

Specialized Diverge Expert Carbon 2015.

 

흙길을 달리는 그래블 그라인드계의 훈남. 다이버지(Diverge)
개인적으로 최종 목표로 삼고있는 로드바이크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엔 수입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

 

 

 

 

 

 

꿈꾸는 라이딩.

 

 

그런던 중 14년 봄, 곧 출시를 예고하는 스페셜라이즈드의 '다이버지'라는 로드바이크 소식을 들었다.
'그래블 그라인드'라는 장르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멋진 디자인의 카본 프레임,
시마노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
'저츠'라는 일종의 서스펜션 장치,
어디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700*30/32c의 굵은 타이어,
레이스 머신과는 다른 편안함을 추구하는 지오메트리 등

 

MTB와 레이싱 로드바이크의 중간이 사이클로크로스라면(너무 투박하다)
사이클로크로스와 레이싱 로드바이크의 중간이 그래블 그라인드가 추구하는 것.
포장도로 위주로 달리되 언제든 흙길, 비포장길로 빠져들어가 맘껏 달릴 수 있는...

딱 내가 찾던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 구글링 해보니 국내 공식채널엔 수입예정이 없고

''바**리' 라는 샵에서 대표님 개인적으로 수입할 계획이며,
다이버지 컨셉이 독특해서 국내 100중반대에 형성되어 있는 105등급이 300만원대이니
리스크가 너무 커서 제일 아래 등급만 소량 수입할 예정임.'
이라는 정보를 얻었다.

 

 

 

 

제일 아래 클라리스 등급의 다이버지 A1.
'그래 일단 이 모델로 로드에 입문하도록 하자'고 결심한다.

 

 

한 달내로 수입될 것 같아 바로 성내에 있던 샵을 찾아가 여쭈어보니
오더를 낸 것은 맞지만 한참 더 기다려야 할 것이고
가격은 100내외로 본다고 하는군.

 

하지만 시간은 그대로 흘러가고
생업에 신경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한동안 잊고 지냈다.

 

겨울이 가고 15.2월 마침내 곧 입고된다는 소식이 들렸고
더 기다릴 순 없어 예약하기 위해 샵을 찾아가 보니
아직 확실한 것은 없으며 여름에 이야기 한 것과는 달리 '120~150'으로 본다고 한다.

 

입문 클라리스에 120~150, 게다가 헬맷이나 기타 장비들까지 갖추면 180~200 이라는 얘긴데
그건 좀 아닌 것 같아 그냥 발길을 돌려 나왔다.

 

그래블 그라인드.
이건 다음 어느 날로 기약하고 이왕 이렇게 된거
5~60대의 가장 입문다운 로드용으로 알아본 바

 

'메리다 스컬트라100'과 '벨로라인 스트로브'가 눈에 들어왔고
마침 벨로라인 스트로브 2015년형이 헤드튜브가 테이퍼드 방식으로 개선돼 딱 나와주어
이놈으로 결정하게된다.

 

 

 

 

벨로라인 스트로브 2015 

한 눈에 봐도 잘나왔다.
입문용은 캐퍼보다는 이쁜게 중요.

 

벨로라인 - http://www.veloline.co.kr

 

 

 좌)입문용엔 보기 드문 3K 카본 포크. 더 튼튼하면서 잔진동을 잘 잡아준다.
우)테이퍼드 방식으로 개선된 헤드튜브와 이음새 없는 매끄러운 용접라인, 깔끔한 인라인 케이블 방식.

 

 

스트로브 2015 스펙표.

 

 

 

실물로 보니 더 이쁘다.

도봉산에 올랐다 스트로브 검색을 해 보았는 데
마침 가까운 샵에 입고가 되어 있다는 것.

 

걸어서 방문해 본다.

방학역 2번 출구앞(300m 직진)에 위치한 '라이드 'Ride'' 샵.
http://suyu2013.blog.me

 

 

 

대표님이 직접 꼼꼼하게 체크해 주신다.
플래시로 비춰가며 혹 있을 지 모를 기스하나라도 있을까 체크해 주고 있다.

 

바이키 점장을 두루 거치다 독립해 나왔다는 군.
개업 한 달. 요즘 자영업 정말 살얼음판일텐데...
너무나 친절하고 꼼꼼하신 걸로 보아 잘 되리라 본다.

 

 

 

용접부위가 매끄럽게 처리된 스무드웰딩 적용.

 

 

 

사실 안장과 타이어는 전립선 보호용과 25c 타이어로 바로 교체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3주 정도 타보니 생각보다 편안한 안장과 짱짱한 타이어 상태로 보아
교체하지 않아도 되겠다 판단.

일단 타이어 하나가 터지면 25C 타이어로 뒤 쪽만 교체할 생각.

 

 

 

자~ 앞으로 잘 지내보자꾸나.
드랍바 로드 입문에 충실하고 그간 티티카카 미니벨로가 했던 역할을 바통터치 해주기만 하면 된단다.
알아찌~~

 

 

 

■ 아래는 구입 후 기본형에서 추가한 내역들이다.

 

 

 

스포엑스에서 소소하게 지름한 아이들.

 

 

 

보조 브레이크.
속도계보며 달리는 용도가 아니라 생활 로드용으로 컨셉을 정했기 때문에 보조 브레이크가 필요했다.
이 부분은 별도 포스팅 할 예정이다.

 

 

 

두툼한 바테입.
기본형에선 너무 얇은 감이 있어 1번, 2번 자세에서 손바닥이 아파온다.
스포엑스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바테입으로 기존 테입 위에 덧대어 이중으로 감아준다.
아~ 뽀송뽀송해.

 

 

 

기본상태에선 손바닥이 아프다.

 

 

 

클릭R 페달.
써보면 계속 사용하게된다.
안장이 높기 때문에 업힐이나 도심에서 이용시 페달을 아래에서 끌어올리는 동작이 반드시 필요해진다.

 

[안전한 클릿 페달&신발 - 시마노 클릭R 시스템, PD-T420, SH-CT80] 참조.
http://pdfman.tistory.com/460

 

 

 

 

물통 게이지, 공구통 게이지 장착.

 

 

 

공구통에는 미니펌프, 예비튜브, 펑크패치툴, 육각렌치툴,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CR-2032 리튬전지가 들어있다.

 

 

 

안장 도난방지용 케이블 락.
항상 조심조심.

 

 

 

짐받이와 사관절락.
짐받이는 우천시 물이 튀어 다람쥐가 되는 것도 막아주고 마트등 오며가며 휴대할 물건이 있을 때 유용하다.
사관절락은 대만 LJ정품이고 서점, 극장, 마트등 방문시 도난 걱정을 덜어준다.

 

가의 카본차들이야 무게 줄이는 게 우선이고

자물쇠없이 항시 눈 앞에 보이도록 들고다니는 것이 기본이겠지만
요놈은 생활 로드다 보니 도심 시설에 묶어둘 경우가 많다.

 

[사관절락, 'LJ'마크를 확인하세요.] 참조.
http://pdfman.tistory.com/479

 

 

 

 

코스트코 다녀오는 중.
생활로드에 충실, 부지런히 타고 다닌다.

 

 

 

전조등.
USB충전이 가능하다.

하루일과 중 아이폰 충전시 같이 충전하면된다.

 

 

야외에서 급할 땐 스마트폰 보조배터리로 충전도 가능하다.
건전지 걱정에서 해방.

 

 

 

후미등.
휴대 및 거치가 간편하고 이케아에서 구입한 리튬전지면 영구사용도 가능하겠다.

 

[미벨 타고 이케아(IKEA) 다녀오다.] 참조
http://pdfman.tistory.com/465

 

 

 

 

핸들 거치대.
보조 브레이크도 장착해야 되고 딸랑이, 전조등도 달아야 되고...

딸랑이의 경우 원래 핸들 중앙 쪽에 설치되어 있었는 데
돌발시 손이 잘 닿지 않아 휘청이며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었었다.
저렇게 해 두니 바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벨을 사용할 수 있어 안전에 도움이 된다.

 

 

 

장력 조절기.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다.

케이블이 느슨해 져 변속 트러블이 있을 때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인라인으로 깔끔하게 처리된 케이블.
보기에도 좋고 케이블의 부식도 방지해 준다.

 

 

 

3K 카본포크.
저 카본 무늬가 촘촘할 수록 더 단단하며 고급형이라고 한다.
별도 샥이 없는 데도 미니벨로 탈 때와는 확실히 다른 진동 흡수를 체감케 한다.

 

 

 

듀얼레버로 업글된 클라리스 변속기.
디자인도 좋고 변속도 무척 부드럽다.

 

큰 레버로 브레이킹과 쉬프터 업(좌-크랭크) 다운(우-스프라켓),

작은 레버로 쉬프터 업(우-스프라켓) 다운(좌-크랭크)을 하는 데
좌우가 반대로 다르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3주 정도 타보며 미벨과 달리 느낀 점은

 

- 뒤쪽 브레이킹이 조금 밀리고 힘이 든다는 점 외에 모든 것이 만족.
- 운동효과 확실. 숙이는 드랍바 자세의 영향으로 배에 항상 긴장이 되고 2~30KM만 타도 복근운동 효과가 느껴짐.
- 다양한 자세변화로 지루하지 않음.
- 빨라진 속도감. 예전엔 따라갈 생각없이 그냥 보내준 로드들도 스윽~ 따라가 줌이 가능.
- 사용하지 않던 근육이 사용됨. 허리, 허벅지 뒤, 엉덩이 등.
- 업힐이 무척 쉬워짐. 슥~ 슥 올라가짐.
- 예전에 다녔던 모든 곳들이 빨리 도착해 진다는 느낌. 어, 벌써 여기까지 왔어?!
- 장거리를 계획하고 있는 나. 재미있다. 

 

 

 

 

Posted by pdf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