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이면서 카본인 듯 7kg대 무게에 불과한 스페셜라이즈드 알레 스프린트.
로드 입문 1년이 지난 지금 결국 나와 함께하게 되었다.
이 녀석은 작년 여름 아래 포스팅에서 잠깐 등장하는 데
내 마음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가
'카본이 아닌 알루미늄 자전거에 대한 요구, 스램이 아닌 시마노 변속기 장착, 가격할인요소'까지 겹쳐
결국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4인치 팻바이크가 부담된다면 3인치 퓨즈는 어때? 2016 스페셜라이즈드 파티.]
http://pdfman.tistory.com/557
지금까지 함께 했던 녀석.
벨로라인 스트로브.
처음엔 로드 입문을 그래블 그라인드 장르인 '스페셜라이즈드 다이버지'로 생각하고 알아보던 중
여러가지로 맞지 않아 저렴한 입문급 로드로서
기본 품질이 우수하고 디자인이 이쁜 '벨로라인 스트로브'를 선택하게 되었다.
[로드바이크 입문기! 벨로라인 스트로브 2015]
http://pdfman.tistory.com/491
이제 로드 입문한 지 1년, 정확히 13개월이 지난 지금
자연스레 업그레이드 욕구가 스물스물 올라왔고
입문 기간동안 다양한 경험을 통해 다음 모델선택은 그리 큰 고민없이 할 수 있게 되었다.
'정확히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으니까 말이지.
'카본처럼 가벼운 알루미늄 프레임'
'이백 이하 시마노 105급 이상'
두가지를 정해놓고 나니 작년 을왕리 발표회에서 보았던
흑표범처럼 생긴 그 놈이 단박에 떠올랐다.
한 자리에 모인 녀석들.
스트로브는 정비를 거친 후 아부지께서 타신다고 하여 고향으로 내려갈 것이고
알레 스프린트는 복장 갖춘 운동용으로만 타게 될 것이다.
생활용으로는 아마 조강지처 티티카카 미니벨로를 이용하게 될 듯.
카본이 아닌 알루미늄을 선택하게 된 계기.
탑튜브와 시트스테이 우측면이 페인트가 벗겨질 정도로 심하게 갈려 있다.
어디 세워놓거나 기대 놓거나 눕혀 놓은 결과이다.
1년 동안의 내 라이딩 패턴이고 아마 고치기는 힘들 것이다.
카본 자전거를 가지게 된다해도 마찬가지 라이딩 패턴을 보일 것이고
그럼 크랙들이 마구 생겨 분명 안전상 문제가 될 듯.
자전거를 모시고 탈 수는 없는 노릇이니
튼튼한 알루미늄 자전거를 원했고 대신 카본처럼 가벼웠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더해졌는 데
마침 스페셜라이즈드에서 딱 맞는 컨셉의 모델이 나온 것이다.
야간 라이딩에 나선 알레 스프린트.
디자인도 멋지구리하고 컬러도 내 취향의 블랙&화이트.
1차 가격할인에 현금 할인까지 더해지니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프레임만 알루미늄이지 포크와 시트포스트는
최상급 라인인 에스웍스 타막과 바이아스의 카본 부품을 그대로 가져왔다.
이 두가지 요소만 해도 60만원대 왠만한 자전거 가격이 나온다고.
심리적인 만족감을 주는 동시에
실제 성능으로도 손목과 어깨, 엉덩이에 전해지는 진동 감소로 인한
편안한 승차감이 발군이다.
구입과정
도봉구 쪽에 위치한 구입매장에 들러
깨끗하게 정비를 받기 위해 이동 중인 스트로브.
평일이라 중랑에서 내려 타고 가야한다.
방학역 2번 출구앞(300m 직진)에 위치한
'라이드(Ride)' 샵.
http://suyu2013.blog.me
오픈 직후에 구입했었는 데
초기 썰렁했던 매장이 자전거로 가득한 모습에 보기 좋다.
꼼꼼히 손 봐 주시는 대표님.
꼼꼼 대마왕이다.
손님이 오히려 '그만해도 될 것 같은데요...' 라고 말할 정도로 잘 봐주신다.
바테입과 브레이크 패드 교체, 패달 교체, 변속기 및 브레이크 세팅 점검등을 하고 있다.
다른 용품들도 여러가지 구입하면서
브레이크 패드는 '애매하면 교체해 주세요'라고 했는 데
'아직 더 사용할 수 있어요' 라면서 마모되어 헛도는 육각 나사만 새걸로 교체해 주신다.
역시~.
나이 먹으니 어느 분야든 믿고 맡길 수 있는 단골집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하다.
좋은 가격에 다른 용품들도 마련했다.
헬맷을 원가로 주셔서 아부지꺼까지 두 개를 구입했다.
집 근처에 위치한 새절역 앞 스페셜라이즈드 대리점 '위플레이'
오며가며 저 쇼윈도 앞에서 '아~ 갖고싶다'며
아이쇼핑만 해야했던 지난한 날들이 그 며칠이었던가.
내일은 안으로 들어가야지!
스페셜라이즈드 위플레이
http://www.weplay.co.kr/
주문 한 다음날 준비되었단 연락을 받고 가 보니
'오~ 너로구나'
레이싱 본능을 갖고 있는 모델이라 안장이 다소 높다.
최하로 낮추어도 이전 스트로브보다 더 높아 당황.
3cm정도 절삭했다.
변속기도 꼼꼼히 세팅하고.
그 전 스트로브를 정비하고 오는 날, 방학역에서 상암까지 타고 왔는 데
양화대교 즈음에서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스포크 하나가 부러져 버렸다.
으~ 가느 날이 장날, 어떡하지. 다시 가기는 애매하고...
그래서 위플레이에 자전거 구입하면서 수리도 맡겼는 데 흔쾌히 수리해 주었다.
심지어 공임도 무료로 처리해 주었다.
새 자전거 구입 영향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군.
저녁에 전조등과 딸랑이를 거치하기 위해
'비엠웍스 더블 카본 익스텐더'를 구입하고 시운전 해 보았다.
시운전 중.
너무너무 가볍게 움직여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주행감이 확실히 다르다.
오호라~ 하며 무난하게 가고 있는 데
이내 놀라운 순간이 다가왔다.
한 무리의 동호인 팩이 지나간다.
'지나가겠습니다'라는 소리에 늘 그랬듯 라인 쪽으로 자리를 옮겨 공간을 내어준다.
어차피 따라갈 수 없었기에 몸에 밴 행동이다.
그런데 한 2초간 생각하길
'가만, 지금 내가 예전의 내가 아니잖아, 장비빨을 갖추었잖아'
함 따라가보까? 하며 리어 쪽 기어 3단을 더 올린다.
그래도 아직 2~3단 여유가 남아있다.
헉! 따라가진다. 거리가 좁혀지고 있어.
어 내 다리보다 자전거가 더 앞으로 나가지는 기분이야,
큰 개한테 끌려가는 느낌.
한 200미터 뒤에서 금새 따라잡고 사진을 남긴 후 보내주었다.
생소한 경험이었고 재미졌다.
장비빨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군.
위플레이에서 서비스로 챙겨준 USB 전조등과 다이소에서 2천냥에 득한 깜박이다.
전조등은 만약 조악한 품질이라면
얼마전 스포엑스에서 보았던 '라이칸(LYCAN)'을 조금 무리해서라도 구입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충분한 광량에 USB충전까지 되는 놈이라
다시 한번 감사하게 생각한다.
조명이 충분한 이런 길에선 굳이 전조등을 켤 필요가 없다.
아까운 배터리만 소모될 뿐.
다이소 깜박이로 내 존재만 알려주면 됨.
가양대교에서 방화대교 사이다.
산 길이나 한적한 국도변, 이런 어두운 길에선 깜박이로는 역부족.
충분한 광량의 전조등이 필요하다.
이 정도면 충분한 밝기다.
(좌)집에서 충전할 때, (우)야외에서 충전할 때
다이소 깜박이와 후미등은 CR2032 리튬전지를 이용한다.
가격이 부담될 수 있지만
이케아표 동그랑땡이면 해결 - 1900원(8개 묶음)
짧은 시승을 마치고 복귀하는 중.
합정역 떡뽁이 탑차에 들러 냠냠.
여기도 단골이다.
저 계단을 올라가면 월드컵 경기장, 홈플러스 주차장이 나온다.
이 곳 야외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 하고 복귀하는 것이 생활패턴이라
이 지점에서 열에 일곱은 올라가게 된다.
예전 스트로브를 타고 다닐 땐
들어 올리면서 '어이~쌰, 애고... 조금만 더 가벼웠으면',
짐받이에 뭐라도 매달려 있는 날은 가벼운 자전거에 대한 생각이 더 간절했다.
이제 가뿐하게 들 수 있으니 이 또한 큰 즐거움이다.
이런저런 사진들.
알레스프린트에 대한 전문 매체의 리뷰는 아래 기사를 참조하세요.
[바이크매거진]
스페셜라이즈드 알레 스프린트 콤프, 알루미늄 한계를 넘다.
http://me2.do/G3bNscvh
[라이드매거진]
알레 스프린트 콤프 - 차세대 알루미늄 레이스바이크의 등장
http://me2.do/5So3HVsx
레이싱 DNA를 가진 최상급 알루미늄 자전거,
스페셜라이즈드 알레 스프린트 콤프.
가디언 얼티메이트 자물쇠.
가벼우면서 컴팩트하다.
LJ 사관절은 품질은 확실하지만 너무 크고 무거워 새로 장만했다.
알루미늄 프레임에서 이렇게 묵직한 BB쉘을 본 적이 있던가.
보기만 해도 튼튼해 보인다.
스페셜이 자랑하는 '스마트웰드' 용접기술이 적용되었다.
비엠웍스의 더블 카본 익스텐더 거치대.
돌발상황에서 자세 흐트러짐 없이 오른손 엄지에 딸랑이가 닿도록 도와준다.
다녀보면 리모컨형 전자혼 보다 딸랑이가 더 효과적인 것 같다.
시마노 105변속기.
'클라리스-티아그라-소라'등급을 한 방에 넘어왔다.
이전 클라리스 변속기보다 확실히 월등한 체감 품질을 보여준다.
부드러운 변속이란 이런 것.
휠의 구름성, 구름성이란 말은 들어보았으나 직접 체감한 건 처음.
컬링 스포츠의 미끄러져 가는 스톤처럼 계속 굴러굴러굴러굴러~간다.
장거리 라이딩시 피로도가 현저히 줄겠다.
시마노 클릭알 페달, 스트로브에서 때왔다.
운동화 7, 클릿신발 3 정도로 신고 있다.
그동안 스트로브(50)가 내게 조금 작았나 보다.
54를 타니 전체적으로 발란스가 잘 맞는다.
상급라인 에스웍스 타막의 카본포크를 그대로 가져왔다.
탱탱하고 매끈한 저 다리봐라.
흐~ 좋다.
스페셜라이즈드 최상급 모델 에스웍스 바이아스의 카본 싯포스트를 그대로 가져왔다.
엉덩이가 편안하다.
디자인도 멋지구리하고 말이지.
시마노 105 브레이크 완세트는 아니지만
클라리스 때와는 비교불가의 브레이킹 능력을 보여준다.
감속이 아닌 멈출 수도 있구나.
스페셜이 자랑하는 달루시오 스마트웰드 용접기술.
한 손으로 가볍게(?)까진 아니지만 알루미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
11단 105 변속기.
레버에 손을 대는가 싶으면 어느새 변속이 되어있다.
이마트 노브랜드 자물쇠.
고가의 싯포스트도 지키고 거치가 애매했던 후미등 거치대 역할도 한다.
시간날 때 프런트(좌) 쪽만 보조 브레이크를 달 계획이다.
여러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로드바이크 인라인 보조 브레이크 장착기! tektro rl721]
http://pdfman.tistory.com/493
나도 스페셜라이즈드의 가족이 되었다.
안전하게, 잘 부탁한다.
시리얼 등록.
이거 내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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