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달려보고 싶었던 춘천 의암호변.
서울 도심에서 2시간 내 거리에 있다.
지난 주 청평 라이딩에 이어 이번 주는 춘천을 다녀왔다.
목적은 '춘천 마라톤 풀 코스'를 미니벨로로 한바퀴 돌아보자.로 정했다.
매년 가을 즈음 조선일보 지면에서 춘천 마라톤 특집 페이지가 나오면
가을 단풍에 물든 의암호 주변을 수많은 달림이들이 무리지어 달리는 장관이
항공사진으로 실려 있던 기억이 난다.
실제 풀코스를 달려보기는 힘들 것 같고
그곳을 한 번 자전거로 나마 다녀와 보기로 한 것.
10년 기준 공식 풀코스.
저 코스 그대로 달려보기로 한다.
자전거로 ㅎㅎ
집을 나서 용산역을 향해.
청명한 날씨가 라이딩 하기 정말 좋다.
용산~상봉~춘천까지 2600원, 1시간 40분정도 걸린다.
강촌역 주변.
저 아래 자전거 도로가 따로 나있는 걸 보니 여기도 나중 따로 와봐야 겠다.
달리기 코스로도 좋을 듯.
상봉역에서 급행으로 1시간 걸려 춘천역에 도착.
라이딩 하기 전 가져간 김밥과 영양쥬스(바나나+당근+날계란+게토레이)로 에너지를 충전한다.
패드에서 2011년 춘천 마라톤 풀코스 정보를 한번 더 정독한다.
집결지인 공지천에서 신매대교까지만 잘 찿아가면 담부턴 의암호수변 따라 라이딩만 하면 될 듯.
춘천역 뒤로 둑방길을 올라오면 의암호변 자전거 산책로가 있다.
조쿠나~
신매대교. 이제 노을이 지고 가로등이 켜지려고 한다.
이거 중간 즈음 부턴 야간 라이딩하게 생겼다.
부지런히 가자.
자 이제 사진은 자제하고 의암호반의 경치를 즐기며 신나게 라이딩~
춘천댐을 앞두고
가로등도 없는 칠흑같은 도로에서 홀로 라이딩 하려니 조금 거시기 하다.
아이폰은 야간 감도가 떨어져 자전거 조명만으론 검게 나오기 때문에
3분 만에 나타난 차량의 조명을 이용해 한 컷.
거의 다왔다.
이젠 야간 기온이 제법 쌀쌀해 춘천댐에서 긴팔 상의로 갈아입길 잘했다.
역 뒤쪽으로 출발, 앞쪽으로 도착했다.
쉬는 시간, 사진찍기, 중간에 패드로 서핑하는 시간 포함 3시간여 걸린 것 같다.
이 거리를 달려서 2시간 초반대에 끊는 마라토너에게 이자리를 빌어 경외감을 표한다.
춘천역 1층에 위치한 닭갈비집.
급행 출발까지 40분 정도 여유가 있어 식사를 하기로 한다.
여기까지 왔으니 닭갈비를 먹어줘야 한다는 묘한 의무감에
1인분 1만원 짜리 닭갈비를 시켜 먹었다.
올해 바깥에서 먹는 최고 비싼 식사다.
닭갈비는 그냥 그런대로인데 동치미가 무지 맛있군~ 얌얌.
이제 일주일간의 묵은 전자파를 씻어내고
다시 서울로, 일상으로, 컴퓨터 앞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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