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 운동2012. 6. 11. 03:26

화창한 토요일 오후.
그냥 자전거를 타고나갈 게 아니라
좀 멀리 그것도 러닝을 하기 적당한 장소를 알아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 지도를 펼쳐 놓고 이리저리 장소 탐색을 해보는 데
영종도, 인천 송도, 파주, 충주, 분원리, 아라뱃길, 뭐 여기저기 살펴보던 중

춘천 의암호 안에 섬으로 보이는 것이 눈에 띄었고 다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대충 섬 둘레를 재어보니 10km정도 나오는 것이 딱 달리기에 적당한 거리가 나왔다.

OK! 오늘은 여기에 가서 한바퀴 달려보자.

자전거도 타고 전철도 타고 달리기도 하고... 재밌겠는 걸.

출발.
용산에서 상봉 - 경춘선으로 환승해서 춘천으로 가야함.
평소에는 용산에서 출발하는 데 오늘은 시내로 들어가기 싫어

한강변에 붙어 있는 한남역으로 바로 직행했다.

상봉역에서 춘천가는 플랫폼.
이 사람들은 모두 가족, 연인들과 나들이 떠나고 있고,
나는 달리러 가고 있고...

의암호 도착.

저기 호수 가운데 상중도가 보인다.

섬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는 데
길도 좋고 사람도 없고 웬지 느낌이 좋다.

그러나...

섬과 연결된 다리 입구에 도착하니 '통행금지' 표지판이 보인다.
섬 주민만 들어갈 수 있다나.
이 뭥미, 여까지 어떻게 왔는 데...

살짝 눈치보다가
주민이 아닌 것 같은 낚시꾼, 승용차들이 드나들길래 일단 다리만 건너보기로 한다.

외부인 추방!

표지판의 글을 보는 순간 달리기고 뭐고 더 이상 있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그냥 돌아나오기로 한다.

대신 의암호 주변 자전거길이 워낙 잘되어 있어

댐 방향으로 자전거길 끝까지 가보기로 한다.
시원한 강바람이 너무 좋다.

자전거 길 끝에 도착 후 도저히 그냥 돌아갈 수 없어
난간에 묶어두고 왔던 길을 거꾸로 달려보기로 한다.


약 8KM정도를 달렸다.
비릿한 바다내음의 영종도 해안가를 달릴 때와는 다르게
풀냄새가 섞인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Posted by pdf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