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 운동2012. 7. 26. 03:06

 

 

사무실에 도착한 튜브 2개와 패치 고무 30개.

이제 부터 예비튜브는 반드시 챙기고 다녀야 겠다.

 

지난 주말은 악몽의 시간들이었음.

보령축제에 다녀올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 미리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전날 밤 일찍 잤어야 하는 데
마지막으로 철봉이나 하고 오자며 자전거를 타고 나선 길이
성수동 중랑천 변(평소 운동하던 곳)까지 가게 되었고

 

돌아오는 길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큰 돌을 밟아버려 휘청 거린 후
이내 뒷타이어에서 푸 쉬쉬~ 하며 펑크가 났다.

 

이때부터 모든 계획된 시간들이 꼬이기 시작했는 데...

 

펑크 때우는 것이야 눈감고도 할 정도는 되는 지라 상관없는 데
펑크 난 부위가 하필 밸브 바로 옆이라
직감적으로 '이거 조짐이 안좋은 데'하는 걱정이 들었다.
밸브 주변에 문제가 생기면 그 튜브는 그냥 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소지하고 있던 패치 고무도 딱 두개 남아있었기도 하고.
시간이 벌써 밤 12시를 향하고 있어 조바심이 났다.

아니나 다를까 정비를 하고 한 100여미터를 가는 데
다시 또 푸 쉬쉬~~.
공기압이 좀 과했는 지
때운 고무패치 옆으로 조금씩 새 나오고 있었다.

 

하나 남은 패치고무를 덧대어 붙이고 확인하니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다시 조립한 후 바람을 넣는 데 계속 헛 펌프질만 하게 된다.
또 문제가 생긴 것.

 

이렇게 계속 가다 서다 분해 조립을 한 열번은 넘게 하게 되었고
시간은 새벽 2시를 향하고 있고
몸은 피곤에 쩔어 있고
갈 길은 아직 20여km 남았고
다음날 오전에 보령으로 출발하는 것은 물건너 간 것 같고
일요일은 기상청에서 비가 오는 걸로 나와 있고
아 짜증이...


결국 체중을 덜 받는 앞타이어 튜브를 빼내 뒷타이어로 옮기고
앞타이어는 튜브만 삽입한 채
그대로 타고서 덜덜거리며 집까지 복귀했다.

복귀시간 새벽 4시.

 

가뜩이나 미니벨로라 진동흡수가 안되는 데
바람빠진 타이어로 한강 자전거도로를 달리자니
손목과 손바닥은 저려 쥐가 날 정도고
어깨와 목 근육도 뭉쳐왔다.

 

결국 토요일은 못가고 일요일 비가 안와 
보령에 다녀오긴 했으나
여러 가지 상황에서
마이카 구입에 대한 욕구만 확인한 채
잘 놀지도 못하고 바로 올라와야 했다.

 

네바퀴는 별로 친하고 싶지 않은 데...

 

 

파장 분위기.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해야겠다.

Posted by pdf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