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까지는 자전거 - 양평까지는 전철 - 양평에서 여주보까지는 미니벨로
- 여주에서 강남까지는 시외버스 - 다시 집까지는 자전거로 이어지는 토요일 오후의 나들이.
지난 주말 완연한 봄 날씨와 함께
집 앞 하천가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며 자판기 커피를 한 잔 하다가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기에 페달에 발을 올렸다.
다음 지도를 펼쳐놓고 마음 속에 코스를 스캔해 두고는
역시 지난 주 구입해 둔 쫄 반바지를 챙겨 입고서 출발했다.
양평대교를 조금 지나갈 즈음. 너무나 평온하고 아름답다.
속도는 내지 않고 음악을 들으며 샤방 모드로 나아간다.
도로변의 개나리가 봄이 왔음을 말해준다.
반바지 차림에도 한기가 들지 않고 페달링이 한결 가볍다.
예전에 왔을 때는 주요 교차로에 표지판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마을 길에 들어서서는 이리저리 헛갈려 했었는 데
지금은 4대강 자전거길 개통 행사 때문인지 곳곳에 알기 쉽게 안내되어 있다.
지금이라도 설치되어 다행이다.
이포보를 지날 즈음.
이제 몸이 풀렸다 싶은 지점이라 충주댐까지 냅다 달렸다가
버스를 타고 올라올까 잠깐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상 한 두시간 후면 해가 떨어져 아무것도 안보일 것이기에
의미없다 싶어 다음을 기약한다.
조금 더 가니 자동차 캠핑장이 보인다.
여기까지 자전거를 실어와서 짐을 풀고 자전거로 충주댐까지 왕복하면
하루를 재미있게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 자전거 라이프를 위해 자동차를 사야하나.
팔당에서 이포보까지는 이런 저런 비포장 도로와 마을 길이 섞여 있어 불편한 점이 있지만
이포보에서 부터는 본격적인 자전거 전용 포장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정말 달릴맛 난다.
뻥~ 뚫려있다.
한 3~40분 페달링하니 어느새 여주보가 보인다.
가로등이 멋스럽다.
빛의 향연 여주보.
이포보 못지 않게 아름답다.
보를 건너 반대쪽에서 본 모습.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니라 보로서의 기능도 완벽하게 수행해 주길...
해가 떨어져 더 이상 강변의 풍경이 보이지 않아 버스를 타고 복귀하기로 한다.
스맛폰으로 버스 터미널을 검색해 찾아갔다.
라스에서 최민수가 서울 곳곳에 돈을 숨겨 놓아 어딜 가든 마음이 편했다 했는 데
나는 스맛폰과 지도만 있으면 어딜 가든 맘이 편하다.
낯선 마을에 들러 출출할 때는 역 근처 중국집 짜장면이 제일이다.
오후 서너시 쯤에 나와 저녁 9시 쯤에 복귀하니
하루 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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