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생일 선물로 행님이 보내 준 생활 클릿 슈즈, 클릭-R.
나온지는 좀 되었지만 아이폰 어썸노트 앱내 STUFF 폴더에
나중 사야지~ 하고 기록만 해 두고서 잊고 있다가
'이거 사죠~' 하고 요청했더니 다음날 도착.
신발과 전용 패달이 한 세트로 되어있다.
가장 큰 특징은 탈착이 너무나, 너무나 쉽다는 것.
그동안 마실 라이딩 하면서 가장 부러웠던게
멋진 유니폼에 클릿 슈즈를 신고 쌩쌩 달리는 라이더들의 모습.
로드바이크는 거의 열에 아홉은 클릿 슈즈였던것 같다.
하지만 기존 클릿 슈즈는 탈착이 어려워 익숙해져야하는 단계를 거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자빠링 3번은 통과 의례로 누구나 거치는 걸로 되어 있었다.
실제로 내 눈 앞에서 마치 빈혈로 픽~ 쓰러지는 사람처럼
제자리 쿵하는 초보 라이더들을 수 차례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전용 신발은 클릿 부품을 장착한 후에도 바닥이 평평하기 때문에
자출, 마실 라이딩 등 대다수 생활 자전거 라이더들의 일상활동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알루미늄 페달을 떼어내고 새 신발로 교체 작업 시작.
오늘 머리털 나고 처음 클릿 슈즈를 시운전 하는 데
하필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으 지겨워~
발을 살짝 올려 놓고 살포시 문지르면
마치 아이패드 스마트 커버 마냥 철컥~ 하고 클릿이 쉽게 체결된다.
그리고 더 중요한! 좌우로 살짝만 비틀어도 쉽게 빠져나온다.
실제로 집에서 나와 100M거리에 커피 자판기가 있는 데
항상 라이딩 출발시 자판기 블랙커피를 한 잔 마시고 출발하는 버릇이 있다.
처음 신발을 착용 후 나서서
그 자판기, 늘 멈추던 그 자리에서 발을 내려놓으려는 데
앗 클릿이었지! 라고 당황할려던 찰나 신기하게도 이미 빠져있었다.
오잉 이것봐라 ㅎㅎ
두려움이 사라진 순간이었다.
물론 발을 11자로 놓고 정자세로 주행 중에는
헐렁거리지 않고 클릿 본연의 체결감을 그대로 유지해 준다.
한강 길 중간중간 눈으로 덮인 길을 만나도 두렵지가 않았다.
원효대교에서 올라가는 계단.
일반 신발 착용시와 똑같이 편안하게 올라갈수 있었다.
도심내 차량 통행이 많은 길에 접어들어도 긴장되지 않았다.
오늘 처음 클릿 신발을 신고 시운전 하는 데도 말이다.
저녁때 집으로 복귀하는 길엔 제법 눈이 많이 내려
한강 자전거 도로 전체가 눈길이 되어 있었지만 별다른 어려움 없이 복귀할 수 있었다.
오히려 클릿 체결로 아래에서 끌어올리는 동작이 가능해 졌기에
왼발은 외줄타기 장대 마냥 다리를 길게 뻗어 중심을 잡고
오른발만 체결 상태로 패달질이 가능해
눈이 얇게 쌓여 미끄러운 구간을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구입후 지금까지 계속 한파에 눈이 내린 상태라 장거리를 달려보지 못했는 데
날이 조금 풀리면 조금 멀리 다녀봐야겠다.
마치 뒤에서 누가 밀어주는 느낌,
빌빌거리는 휘발유 엔진에서 토크빨 좋은 디젤 엔진 차로 바꾼 것 마냥
새로워진 느낌이다.
왜 진즉 바꾸지 않았을까? ^^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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