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 운동2012. 2. 20. 03:18

지난 인천공항 마실 라이딩에 이어 이번엔 을왕리 해수욕장을 목표로
해안가 일주 마실 라이딩을 다녀왔다.


결과만 보면 선녀바위를 앞두고 펑크가 나는 바람에
그리고 패치를 붙일 본드가 사라진 바람에 실패.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남는 건 사진 뿐.
몇 장 남기고 다음을 기약하련다.

인천공항이 가까이 있다.
나중 가다보니 비행기 바닥이 완전 눈 앞에 선명히 보일 정도로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지점도 있었다.

자전거 도로의 끝.
아이폰의 다음 지도상으로 보면 여기서 비포장 흙 길로 가로질러 가야
좀 더 빨리 해안가로 나갈 수 있었다.
역시 미니벨로는 전천후 다목적 주행 능력을 발휘한다.

영종도 외곽 방파제 길은 아쉽게도 돌덩어리로 포장되어 있다.
시멘트 길만 되었어도 자전거로 일주 라이딩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저 쪽 차도는 자동차 전용인지 정보를 알 수가 없어 일단 포기.

바다다.
저 멀리 인천공항 신도시가 어렴풋이 보인다.
지금 체감 영하 10도에 바닷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한적한 마시안 해변 도로.
나중 날 풀리면 살포시 다시 와봐야 겠다.

무의도 가는 선착장 가는 길.
꽃보다 남자 드라마를 촬영한 곳이더군.

여길 자전거로 건너는 데 바람에 날아갈 뻔~~
좌우로 휘청휘청 하는 것이...

무의도 가는 선착장.
여기도 다음 기회에 건너가 봐야겠다.

이때 아이폰이 그냥 꺼져 버린다.

분명 40% 정도 남아있었는 데...

사진 찍느라 계속 손에 들고 있었는 데 바깥의 차가운 날씨 때문으로 추정된다.

다시 켜봐도 배터리 경고 이미지만 뜨고 그냥 종료된다.

몸 속 깊숙히 넣어두고 한 10분 지나 켜보니 다시 켜지는 군.


여기서 돌아나가 마시안 해수욕장을 지나 용유 선녀바위 진입로에서 그만 펑크가 나버렸다.
용유 해수욕장 내 모래사장 쪽으로 한번 끌고 들어갔다 나왔는 데 아마 모래가 들어갔나보다.

근 4~5개월 만의 펑크다.

펑크 패치 작업이야 눈 감고도 하는 것이지만
영하 10도의 날씨 속에 길에서 맨 손 작업을 할 생각을 하니 좀 짜증이 났다.
돌아갈 전철 시간을 생각하면 좀 더 서둘러야 하기도 했고...

그런데
튜브를 꺼내 펑크난 부분을 찿았고 패치를 준비한 다음
본드를 짜내려고 하니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점점 끝까지 밀고 올라가는 데도 한방울의 기미도 내비치지 않아
뭔가 잘못되었구나 하는 직감이 든다.

아놔~ 공기만 가득하고 본드가 하나도 남지 않은 것.

인적없는 외딴 마을 길에 자전거를 분해해 놓고 추위에 오들오들 떨고 있다가
안되겠다 싶어 오늘은 펑크만 때우고 그냥 돌아가기로 한다.

일단 약 수백m 뒤 쪽에 슈퍼가 있는 것을 본 기억이 있어
자전거는 그대로 두고 뛰어 가본다.

나: '아주머니, 본드 있어요? (아주머니 표정이 급 굳어진다. 이상한 안경과 복장에 대뜸 본드를 달라고 하니 경계하는 눈빛과 말투가 역력하다)

본드 같은거 없어요~~~.

나: 아니 그게 아니고 타이어가 터져서 그런데 접착제, 뭐 그런거 없나요?
없어요.
나: 근처에 가게 없나요?
한~ 참 가야 있는 데...

아마 진입로 초입에 편의점을 말하는 모양. 완전 먼데...

결국 1시간 이상을 걸어 편의점까지 돌아나온다.


편의점에서 나가사끼 한 컵으로 언 몸을 녹이고
가져간 오트밀로 영양보충을 한다.
그리고 순간 접착제로 타이어 정비를 한 후

오늘 고된 마실 라이딩을 마무리 하기로 했다.

버뜨~

전철 시간 때문에 서둘러 페달질을 해 복귀하는 중
조금씩 바람이 빠져나가버려
서너 번 더 펌프질을 해 주면서 돌아와야 했다.

아마 패치가 덜 마무리 되었던가 밸브에 이상이 있던가 둘 중 하나일 터.



집에 돌아온 후 피곤해 그냥 잠들고 난 다음날.
나가보니 예상대로 바람이 다 빠져나가 있다.

세면대에 물을 받아 정밀 진단을 해보니
패치 부분에서도 바람이 새고 있고
밸브에서도 두어 방울씩 새고 있다.


튜브에서 문제라면 대여섯개라도 덕지덕지 붙이면 되는 데
밸브에서 문제라면 경험상 그냥 버리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집 근처 단골가게에서 새 튜브를 구입하고
패치고무도 두 줄 그냥 얻어와 정비를 마무리 한다.

아~ 힘들어.

Posted by pdf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