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컴퓨터2012. 5. 14. 23:40

고향집 거실에서 패드에 다음 스카이뷰를 띄워 놓고
어무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금요일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저 멀리 남쪽 고향을 다녀왔다.
전 주 토요일 근무를 한 것에 대해 대체 휴무를 사용해 금토일 3일을 쉴 수 있어 가능했다.

자전거를 가져간 것은 작년 통영에서 열렸던 철인 3종 경기 중계방송을 보면서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한 번 다녀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는 데 좀처럼 시간이 나질 않았다.
금요일은 고향집에서 자고 토요일 통영 한바퀴 일주한 후 서울로 올라오는 코스를 짜서 내려갔던 것.


저녁에 거실에서 '통영 일주 계획'을 말씀드렸더니
어무이도 통영에서 잠시 살았던 적이 있다고 하신다.

경찰 공무원이셨던 아버지의 파견 때문에
그니까 내가 태어나기도 전 뱃 속에 형을 갖고 있을 때 즈음
5개월 정도를 당시 충무에서 지냈다고 하신다.

수십년 동안 몰랐던, 처음 듣는 이야기라 급 관심이 가

아이패드를 꺼내들고 다음 지도 스카이뷰를 펼쳐놓았다.

나: '어디쯤인가요?"
어무이: 산양읍내 어디...

확대를 해 드렸더니 기억이 나시는 지
처음 만지는 아이패드의 액정 위를 이리저리 스와이프 하시며 이야기를 이어나가신다.

로드뷰를 띄워 드렸더니 자연스럽게 액정 위를 스와이프 하시며

"요 사이 어디쯤이제, 건물 터만 남아있고 다 바뀌뿐네, 도로도 그렇고"
"함안으로 이사를 가는 데 '배가 남산 만해서 움직이기도 힘든데
아부지는 근무지에서 못온다고 하고
혼자 짐을 8박스 꾸려서 함안으로 대이동을 했다.
주변에서 지켜보던 어떤 아저씨가 그 모습이 딱해서..."

뭐 이런 저런 몰랐던 옛날 이야기를 해 주신다.^^

며칠 전 바꿔드린 와인폰 샤베트는 아직도 카메라 사용법, 알람 설정법,
문자 보관함 여는 법등을 잘 모르셔서 가르쳐 드렸는 데

아이패드의 로드뷰 화면은 별 거부감 없이
손가락으로 자유로이 스와이프 하시며 지도를 이용하셨다.

나중 기회봐서 패드를 마련해 드려야겠다.


다음 날 자전거를 싣고 통영으로 이동.
어제 얘기 나누었던 장소에 들러보기로 한다.
그냥 일주하는 것보다 목적지가 생겨서 더 힘이 난다.



그래서 찿아온 옛 부모님 살던 마을.
다섯달 정도의 짧은 기간이었다지만
여기 어디쯤에서 왔다 갔다 하셨을 모습이 연상되었다.

오케이 오늘은 철수, 이만하면 되었다.
코스에 평지가 거의 없고 오르막이 많고 차도 많아
힘들어 여기를 반환점 삼아 되돌아가기로 한다.

Posted by pdf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