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컴퓨터2005. 8. 22. 20:46

요 아래에 "Adobe Photoshop CS2의 새로운 기능들!! (http://blog.paran.com/pdfman/5435116 )"이란 글이 있다.


이 글은 지난 4월 11일 내가 베타뉴스(betanews.net)에 직접 기고한 글인데 회원수 40여만, 일일 방문자 10여만 명이라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글이 어떤 현상을 일으키는 지 잠시 살펴보면 며칠 사이지만 꽤 큰 영향력을 가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새삼 놀라게 된다.

바로 링크의 간편함과 퍼나름의 미학이 가져다 주는 인터넷의 힘, 그 중에서도 관심사항을 공유하는 블로그에서의 블로거의 블로깅이 정보를 전달하는 속도에 있어서는 기존의 어떤 매체보다도 앞서 있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 글이 처음 쓰여지게 된 계기는

4월 초 어도비에서 포토샾의 새 버전 CS2를 내 놓는다.
필자는 코렐사의 코렐드로우, 포토페인터를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고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포토샾의 용도는
사진 보정이나 타 프로그램과의 호환성 확보 등에만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코렐 프로그램은 항상 마무리가 2% 부족했기 때문에 속을 끓여 왔는 데 이번 포토샾 CS2의 내용을 살펴보니 솔깃한 기능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메신저의 대화명을 "Photoshop CS2 정말 좋아졌~꾼!!" 이라고 바꾸었다.
그리곤 곧 베타뉴스 이직씨가 말을 건네온다.

간단히 대화를 마치고 글을 써 주기로 한 후 좀 더 정확한 정보를 확인해 두기 위해 필요한 자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해외 디지털카메라 사이트에 올라온 포토샾 CS2자료


미국 어도비 사이트에 올라온 CS2자료들.

당시 한국 어도비 사이트에는 아직 정보가 올라오지 않았으며 올라와도 대부분 미국 사이트로 링크만 시켜두기 때문에 볼만한 한글 정보가 태부족하다. 좀 개선이 되었으면...


영문 PDF문서를 구해다 사전 프로그램 띄워놓고 한 줌도 안되는 영어실력으로 열심히 번역해 둔다.


글 전개상 필요한 이미지를 생각해 두었는 데 아무리 서핑을 해도 찾을 수 없었다.
결론은 못 찾은 것이 아니라 인터넷 상에 없는 이미지라는 것, 없으면 직접 만들면 되지 뭐...
코렐드로우를 이용해 평소 어도비 스타일(?)로 생각해 두었던 이미지를 만들어 둔다.


국민디카 니콘 쿨픽스2500으로 찍은 내 캐논 G2카메라의 액정.
나중 RAW포멧에 대해 설명할 때 사용하려고 미리 찍어두었다.


아뭏든 요리사가 필요한 재료를 미리 준비한 다음 요리에 들어가 듯 필요한 자료와 필요한 이미지를 준비한 다음 웹에디터로 편집해 나가기 시작한다.

※ 웹에디터로 편집한 이유
- 베타뉴스는 한개의 글에 최대 15개의 이미지만 첨부하여 올릴 수 있다. 이 글은 수십 장의 이미지가 필요했기 때문에 한 번에 글을 올리려면 이미지를 별도의 서버에 두고 웹에디터로 편집 후 올려야 했다.

- 이미지는 파란 블로그에 모두 올려 둔 후 링크시켰다. 필자는 호스팅 받고 있는 웹서버가 있다. 따라서 하드 용량은 충분하다. 하지만 베타같은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에 무턱대고 올렸다간 트래픽 문제가 생길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올릴 수가 없었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베타 뿐만 아니라 네이버 블로그, 다른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로 순식간에 퍼나르기 되었기 때문에 내 판단이 적중했다.

- KT가 네티즌들로부터 쓴소리를 많이 듣고 있지만 파란 블로그 만큼은 통 크게 서비스를 잘 하고 있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주말동안 이리저리 해서 월요일 약속대로 베타뉴스에 글을 포스팅했다.
그 즉시 메인으로 올라갔고 약 3~4일간 저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사람들의 댓글을 보니 다른 분들도 새로운 기능들에 만족해하고 솔깃해 하는 것 같다.



그렇게 며칠 후, 재미있는 현상이 보였다. 네이버 검색에 'CS2'라고 넣으니 검색결과의 대부분이 내가 쓴 글이 링크되어 있었다. 그것도 베타뉴스가 아니라 네이버 블로그의 블로거 페이지로 연결되어 있었고 한 명의 블로그에서 수~수십 명의 또 다른 블로그로 퍼나름이 진행되고 있었다.



어떤 분들은 원본 글의 앞을 잘라버리고 필요한 부분만 올리시는 경우도 있고


어떤 분들은 사진들을 보기 좋게 재편집하여 올려두시는 분들도 있었다.

또 다른 분은 글의 앞 부분에 언급한 2003년 CS발표회 사진과 정보만 잘라서 올려두고 제목은 'CS2의 새로운 기능들'이라고 해서 내심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다.

이외에도
출처를 분명히 언급해 두고 시작하는 분과 맨 마지막에 '-이상 베타뉴스-'이렇게 짧게 언급해 둔 경우, 아예 출처를 명시하지 않고 올리시는 분도 적지 않으며 출처가 베타뉴스가 아닌 몇 순배 돌고 돈 출처도 있었다. ^^;

이후 '윈비비에스'나 'SLR클럽' 등 대형 커뮤니티에서도 이 글이 퍼나름 되고 댓글로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 데 정말 내 이름을 걸고 웹상에 글을 쓸 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분은 '2003년 CS버전 발표회 때 찍힌 사진에 본인과 친구들이 있는 것 같다. 사진이 작으니 원본 이미지를 보내 주실 수 없느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고 정중히 부탁을 해 오신 분도 계셨고 모 소프트웨어 쇼핑몰에서 '리뷰가 좋다. 제품 설명 글로 사용해도 좋은 지' 허락을 득함을 요청하는 분도 계셨다.

아뭏든 책임감을 가지고 정확한 정보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정보 생산자가 적극 참여해서 블로그를 도구로서 잘만 사용한다면 20세기 인쇄술의 발달이 인간에게 문명의 혜택을 가져온 것처럼 보다 많은 지식이 보다 널리, 보다 빨리,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생활의 윤택함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꼭 책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앞으로는 수 많은 정보기기들과 네트웍의 발달, 디스플레이 장치들의 발전으로 인해 다양한 신종 매체가 생겨나고 데이터 그 자체로서도 가치를 가지고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Posted by pdf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