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컴퓨터2018. 11. 26. 02:45


KT화재로 인해 아이폰 캐리어가 3G 상태로 변경됐다. 

인터넷이 안되기는 매한가지 상황.



지난 토요일 오전 KT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피해를 실시간으로 체험했다.


폰을 보며 웹서핑 중이었는 데 슬슬 브라우저에 빈 공간이 많이 생기더니 '서비스 안됨'으로 바뀐다. 

폰을 껏다가 다시 켜봐도 마찬가지.


왜이래 이거~




녹색창이 안 뜬다. 

그럼 내가 됐던 니가 됐던 뭔 일이 난 것.



잠시 후 캐리어가 3G로 변경됐지만 인터넷이 안되는 건 매한가지.

외부에 있다보니 순간 나만 그런 건지, 폰에 문제가 생긴 건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이 일어난 건지 알 방법이 없었다.

근데 지나가는 시민들 중 상당수는 폰을 보며 제 갈 길을 가는 흔한 일상의 풍경이다.


뭐지?


폰을 쥐고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할 것 같았던, 실제 가능했었던 내 일상이 무너진 느낌이었다. 

일단 곰곰히 생각해보니 뉴스 한 줄 볼 수 없는 건 둘째치고, 당장 어디 연락하거나, 받을 방법이 없다는 고립된 현실감이 훅 들어왔다.




차에 도착해 폰과 데이터쉐어링 돼 있는 갤럭시탭을 켜 봤지만 역시 인터넷 안됨.

인터넷이 안되니 스마트폰 내비도 켤 수 없어 차를 타고 나가기도 망설여진다.




차 안 라디오가 유일한 소통 수단이 됐다.



차 안 라디오를 켜고서야 kt에 화재가 난 사실을 알았고, 서대문 마포 용산 일대에 통신 대란이 발생해 생활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 재난 상황을 직접 겪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만 재난 문자를 받지 못해 상황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 어처구니가 없다.


동네 마트에 갔더니 현금 결제만 가능했고, 카드 결제가 가능했던 이마트에선 폰에 페이 앱을 띄울 수 없어 폰 뒷면에 끼워져 있던 생활용이 아닌 카드를 임시로 사용해야 하는 등 평소 생활패턴과 달라 불편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참에 평소 거들떠도 안보던 추억의 MP3 하나 마련해야겠다. 

라디오 잘 터지는 놈으로다가...



짧은 시간이었지만 IT기반의 생활 패턴에서 IT가 무너지니 실생활에서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구나라는 무서운 현실을 깨닫게 된 순간이다. 그나마 차에 있던 라디오가, 그러니까 디지털이 아닌 전파로 수신되는 아날로그 통신 수단이 너무 소중하게 다가왔다. 


5G시대를 앞두고 시민과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전화위복의 사건이 됐기를... 



Posted by pdf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