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i3-2100 cpu. 흑흑~
지난 4~5년간 듀얼코어 i3 시스템으로 잘 지내왔다.
회사가 아닌 집에서 필요충분한 왠만한 작업은 문제없이 처리했었고
업글의 필요성은 그닥 느끼지 못했었는 데...
단, 동영상 편집에서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720p 30p정도까지는 스트레스 없이 편집 가능해 아이폰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로 촬영한
블로그 포스팅 용도의 간단한 영상은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720p 60p나 FHD급 이상으로 올라가면 실시간 편집은 거의 불가능했다.
4K 영상의 단순 재생은 문제없이 처리하지만
영상편집은 다른 세상의 이야기이니 덤벼볼 급이 안되었던 것.
목표는 단순했다.
"FHD 60p 이상의 영상편집을 스트레스 없이 실시간 편집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i5 cpu는 4k는 불가하고 FHD 또한 애매한 캐퍼를 낸다는 것을 체감했으므로 패스~
최소 i7 이상으로 가야했다.
다행히 메인보드가 i7을 지원하였지만 1155소켓의 2세대 샌디브릿지까지만이어서 살짝 고민.
검색 후 아직 현역으로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CPU만 교체하기로 결정하고 수배하기 시작한다.
3세대 새 CPU를 구입하려면 보드까지 교체해야하고 파워도 바꿔야겠고 윈도우도 다시 깔아야 하고......
나이를 먹으니 돈이 문제가 아니라
- 귀. 찮. 다. -
캐퍼만 보장된다면 중고라도 CPU만 쏙 바꿔끼워주면 만사 해결되는 쪽으로 생각되더군.
낚시 매물 T.T.
문제는 i7-2600cpu가 시장에서 씨가 말랐다는 것.
검색하면 불과 몇 군데 업체만 나오고 그나마 전화해 보면 재고가 없단다.
2세대는 전부 수출물량으로 빠진다는군.
개인 직거래도 시세파악차 알아보았지만 이 역시도
- 귀. 찮. 다. -
이렇게 이틀이 지나고 용산으로 고고.
아직 오프라인에서 옛 조립pc시절의 향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선인상가 2층이 유일.
나머지는 전부 인터넷 주문-배송업체 사무실 필.
한 중고상에서 장렬히 산화한 i3-2100, 현금으로 환생했다.
그 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
좋은 주인 만나 다시 살아나거라.
용산 조립pc업계의 이마트.
컴퓨존.
i7 중고 벌크가 올라와 있어 혹시나 하고 갔더니 주문 진행 후 카드결제를 앞두고
업체 재고확인 하겠단다. 내심 조마조마.
"네 1개만 있으면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통화를 옆에서 들어보니 여러 개면 곤란하단 건지, 1개라서 좀 그렇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결제 진행하겠단다. 다행이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구할 수 있느냐가 문제였는 데.
1시간 30분 후 받아본 i7-2600 벌크 중고.
아직 안심할 수 없다.
이제 돌아가 재조립 후 이상없이 동작해야한다.
물론 문제가 있다면 깔끔히 환불받으면 그만이지만(이마트나 컴퓨존처럼 큰 업체는 이런게 깔끔해 좋다.)
또 알아보아야하고 판단해야하는 것이 지겹다.
휙~ 휙~ 날아다닌다.
OK! 시스템은 모든게 정상동작하고
이게 내 시스템이 맞나? 이렇게 날아다닐 수 있는 놈이었어! 하고 감탄 중이다.
CPU 하나만 바꾸었을 뿐인데...
테스트로 홈더하기에서 촬영해 온 소니 RX-10 FHD 60P짜리 클립을 돌려보았다.
1:1 사이즈, 고해상도 모드에서 타임라인을 러프하게 주물러도 실시간 스트레스 없이 동작한다.
흐흐흐~ 그래 이정도면 되었어.
성공적인 PC 업그레이드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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