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비 백~
학창시절, 마산에서 부산까지 버스를 타고 가 첫 날 개봉 상영분을 본 기억이 난다.
이미 '에일리언2'로 내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오매불망 상태였다.
역시나 액체금속로봇 T-1000이 폭발한 트럭 속에서 처음 걸어나올 때의
경이로움과 동시에 그 공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던 전율을 안겨주었다.
아~~~ 도대체 저런 놈을 어떻게 하겠단...
역시 카메론 감독은 정말...
이후 DVD, 케이블, 명절 때마다 수 차례 반복해 보아도
볼 때마다 빠져들어 다시 보게 된다.
이것이 명작의 힘!
20여년이 훨씬 지나버린 오늘, 감독판 리마스터링이 재개봉되었고,
나는 첫 날 또 극장으로 향하게 되었다.
훌륭한 사운드와 새로 추가된 장면들도 오~ 하면서 재밌게 보았지만
마지막 용광로 씬에선 여전히 나도 모르게 감동의 전율이 뭉클하게 올라왔다.
SF액션에서 이렇게 감동의 클라이막스를 잘 이끌어내주다니.
8~90년대에 영화도, 음악도
명작이라 불릴만 한 작품들이 많이 나와준 것에 너무 감사하다.
한참 어른이 되어 보았던 SF 액션영화들은
디지털로 무장된 때깔(?)은 넘사벽으로 좋아졌지만
두 번 찾아볼 영화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앞으로 2~30년 뒤에
다시 보고 들어도 감동을 느낄만한 작품들을
가슴 속에 하나씩 담아두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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