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커앤쿠리어2021. 3. 9. 07:51

대만 NUTT사의 퀄리 Q3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퀄리 Q3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는 전기자전거 전용으로 전력 컷오프 기능이 적용돼 섬세한 브레이크 콘트롤 시 매우 유용하다. 
q3를 배달 일에 사용할 계획이라면 옵션이 아니라 필수로 갖출 것을 추천한다.

적은 힘으로도 매우 강력한 제동력을 보여주는 이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는 다 좋은 데, 1년에 한 두 번 블리딩(새 오일로 전부 교체하면서 유압을 회복시키는) 작업을 해 주어야 하는 귀찮음이 있다.
경사로 등에서 오랜 시간 브레이크를 잡고 있으면 디스크에 뜨거운 열이 발생해 오일이 끓게 되고 유관 속에 기포가 생겨 유압이 소실돼 결국 브레이크킹이 허당이 되는 뭐 그런 현상이 있다. 

퀄리 Q3를 배민, 쿠팡이츠 등 배달 일에 사용한 지 5개월 정도 지났다.
폭설, 비바람에도 나갔었기 때문에 구동계나 전기 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 있었는 데  
오히려 그쪽엔 전혀 문제가 없고 펑크와 브레이크 쪽에서만 애로 사항이 발생했다.

워낙 언덕 길을 많이 다니다 보니 올라갈 땐 배터리, 내려올 땐 브레이크가 계속 신경쓰인다.
일반적인 운동, 자출, 여행용 전기자전거와는 다른 배달 전용일 때의 특성을 심하게 탄다고 볼 수 있다.
보통 1~2년에 한 번씩 블리딩 작업이 필요하다고 하는 데 
요놈은 3개월 정도만에 벌써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 현상이 생겼다.  

서너번 연속으로 잡으면 그나마 제동이 되긴 해 조심히 타고 다녔는 데 
다소 위험한 상황도 연출돼 더 미루지 말고 먼 곳에 위치한 오프라인 샵을 힘들게 찾아갔었다.
근데 한 번은 샵 휴가기간이라 허탕, 한 번은 전용 블리딩 키트가 없다며 난색을 표해 난감했다.
공임 값이 문제가 아니라 그날 일을 못하게 되어 생기는 기회비용의 손실이 훨씬 더 커져 애가 탔던 것.

목마른 사슴이 우물을 찾듯 유튜브로, 구글링으로 알아본 바 전용 키트와 공구, 기술이 필요한 전체 블리딩 작업은 개인으로서 어려운 것이지만 단순 기포 제거나 오일 보충 개념의 간이(?) 블리딩은 할 수 있겠다 싶어 시도해 봤다.

오일 캡을 열었더니 이미 기포가 살짝 보인다.
브레이크 레버를 몇 번 튕겨보니 유관에서 기포가 쭉~ 쭉~ 올라온다.

어느 정도 반복 작업 후 살짝 넘칠 정도로 오일을 충분히 보충한다.
이후 가운데 블리딩 구멍만 남기고 오일 캡을 닫는다.

저렴하게 구입한 시마노용 깔때기인데 NUTT 제품과는 나사 규격이 맞지 않는다. 펑크패치 고무에 구멍을 뚫어 빈 공간을 매웠다.
블리딩 홀에 깔때기를 세운다.
테이프 등으로 깔때기를 단단히 고정한 후 오일을 넣어둔다.

오일은 시마노용 미네랄오일이다. 
1L에 3만 원대 정도로 비싸지만 잘 찾아보면 50~100ml 병에 소분해 저렴하게 파는 업체도 다수 있다. 

갤리퍼나 유관 등을 전체적으로 두드려주면서 브레이크 레버를 튕겨 기포를 제거해 나간다.
레버를 반복해서 잡으면 펌프처럼 밑에서 빨아올리게 되고 약 30분 정도 이어나간다.
힘든 작업이라 샵에서 잘 안해주려는가 보다.

 

유격 조정으로 마무리

더 이상 기포가 올라오지 않는다면 깔때기를 제거하고 t10 비트를 이용해 블리딩 홀용 나사를 조여 마무리한다.
그리고 t8 비트를 이용해 브레이크 레버 유격도 적당히 조정해 준다.

작업에 사용된 도구들.
쿠팡에서 구입한 드라이브 비트 세트

퀄리 q3에 필요한 비트 
오일캡 - t10비트, 
브레이크 레버 간격 조정 - t8비트, 
브레이크레버 각도 조정 - h4.0비트이다.


30분 작업 후 유압이 어느 정도 회복돼 고생한 보람이 있다.
작업 전 - 한번 허당, 두번 허당, 세번 살짝 제동, 네번 강한 제동
작업 후 - 한번 살짝 허당, 두번 충분한 제동가능, 세번 강한 제동.

전체 블리딩 작업은 날 잡아 샵에서 제대로 하기로 한다. 대신 공임을 드려야 하는 것이고,
내일 샵에 간다고 해도 일단 오늘 일을 해야되는 상황이라면 가만히 손 놓고 있지만 말고 
간편 블리딩으로 기포 제거나 오일보충 정도는 자가정비를 시도해 보는 것이 좋겠다.

 



Posted by pdf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