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 2049를 아이맥스로 보고 왔다.
유년시절 MBC 주말의 명화를 통해 보았던 블레이드러너 1편.
당시 SF물에 빠져있어서 무척 흥미롭게 보았던 기억이 어렴풋하다.
무엇보다 신서사이즈 연주의 대가 '반젤리스'가 작업한 OST때문에 용돈으로 테이프를 구입해
무한반복 감상했던 기억도 새록.
2019년의 상황을 다루었던 1982년작 블레이드러너 1편.
지구는 황폐화되고 식량도 부족해 인류 종말을 목전에 둔 상황.
인류는 새로운 행성에 식민지를 개척하게 되고, 이때 노동력 수단으로 개발한 안드로이드인 넥서스6.
넥서스6 모델은 인간과 동일한 외모와 사고 체계, 더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가졌지만
예상치 못한 '인간의 감정' 발생으로 인한 반항심 때문에 수명이 4년으로 제한되었고,
수명 연장을 위해 제작사가 있는 지구로 탈출한 그들을 추적해 제거하는 것이 임무인 형사 데커드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인간을 정의하는 것은 육체인가? 정신인가? 와 같은
심오한 화두를 던지며 명작의 반열에 올랐었다.
블레이드 러너 2049 주인공 K.
모든 것이 리셋된 대정전 사건 이후 인간과 섞여 몰래 살아가는
안드로이드를 찾아내 제거하는 임무를 가진 안드로이드 특수경찰.
1편 이후 30년 뒤의 이야기를 다룬 이번 블레이드러너 2049 또한 주제는 거의 동일하다.
영화에는 1편 이후 유전공학 기술로 지구에서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한 니안더 월레스에 의해
보다 진보한 안드로이드 모델 넥서스9이 새롭게 등장한다.
넥서스9은 수명제한이 없어 무한 노동력을 제공하고, 가공되어 주입된 기억으로 통제된 삶을 살며,
절대 복종을 전제로 제작돼 주인인 인간이 그 수명을 결정하게 된다.
영화는 나약하지만 자연상태로 태어난 인간과 보다 더 뛰어난 개체이지만 제조되어진 인간형 안드로이드 사이에
'무엇이 인간을, 인간다움을 정의하는가?'를 여전히 화두로 던지고 있다.
이 질문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계속될 듯.
안드로이드의 주장대로 그 마지막 '기적'(영화를 보면 안다)이 일어나면
뛰어난 능력에 순수하고 배신하지 않으며, 모든 면에서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그들이
새로운 인류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인가? 뭐 그런 생각들이 이어지고...
대량생산되며, 홀로그램으로만 존재하는 안드로이드 조이(Joi).
이번 포스팅은 홀로그램으로만 존재하는 조이(Joi) 이야기만 하려고 시작했는 데 서두가 길어져 버렸다.
개인적으로 이 역을 연기한 배우도, 영화에서의 설정도 너무 매력적이라 한 동안 조이... 조이... 하며 조이를 입에 달고 지냈다.
현재 애플 시리의 한 30년 후 버전쯤으로 생각되는 데 영화상 설정 그대로 바로 지금 내 방에, 옆에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망상에 빠져 본다.
조이가 마지막 소멸되기 직전 내 뱉은 'i Love You'가 바로 그 '인간을 능가하는 인간다움'을 증명하는 것일 지도.
조이... 조이...
홀로그램이 저런 눈으로 내 앞에 나타나 '오빠야~' 한다면 으헙!
(설정상 특수 장치를 이용하면 홀로그램을 외부로 데리고 나올 수 있다. 특수효과가 일품이다.)
실체를 가진 안드로이드와 실체가 없는 안드로이드 간의 순수한 사랑. 'LOVE'
조이는 다른 모습으로도 존재한다. 음~
조이 역을 연기한 '아나 디 아르마스'.
88년생 쿠바 출신으로 너무 매력적으로 나왔다.
재감상 한다면 아마도 조이 때문일 듯...
(참고로 영화를 보실 분들은 1편 먼저 보시고, 3종의 단편 프리퀄을 유튜브에서 찾아보신 후 2편을 보세요.)
'VR & DR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이더, 러너들를 위한 콤팩트 드론! DJI MAVIC Air (0) | 2018.01.24 |
---|---|
드디어 베일벗은 고프로의 첫 번째 드론, 카르마 (Karma) (0) | 2016.09.21 |
고프로의 첫 드론 Karma, 혁신 예고하는 티저 공개 (0) | 2016.09.13 |
아름다운 폐허, 드론 영화 오블리비언(2013)! 득템한 M83. (1) | 2016.06.01 |
세상을 담아라, 샤오미 드론 미드론! (1) | 2016.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