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커앤쿠리어2022. 1. 4. 07:10
-15도, 체감 -22도 한파 속에도 배터리 50%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던 내 아이폰.


지난 해 연말 갑자기 들이닥친 한파.
이날 대여섯 시간 동안 전기자전거와 함께 배달 라이딩을 무탈하게 마쳤다.

몸은 여러 방한 장비로 대비하거나 참을 수 있지만 스마트폰 충/방전 문제가 제일 큰 걱정이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충전이 안되거나 갑자기 꺼져버리면 배달 일 자체를 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음식 값을 물어내야 할 수도 있다.

배민의 경우 영하 5도서부터 한파 할증 1천 원이 추가된다.


왜 -5도일까?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필자의 아이폰도 -4~-5도 근처까지는 거치대에 생폰으로 노출되어도 충/방전 문제가 없다.
-6도서부터 역충전 현상이 발생하거나 비대면 사진 촬영시 5~8%씩 한 번에 뚝뚝 떨어진다. 손님과 전화라도 한 통 하고나면 10%씩 툭~ 떨어져 있기도 했다. 한 번은 식당에서 픽업했더니 갑자기 1%가 남은 상태가 됐고 1.2km를 이동해 "도착시 전화주면 나오겠다"는 케이스의 아찔한 경우도 있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이리저리 연구해 봤고, 핵심은 차가운 외풍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

군 복무 시절 혹한기 훈련 때 야외 진지에서 웅크린 상태로 하룻밤을 지내야 했는 데 야상 속에 신문지 하나 찢어서 구석구석 껴주기만 해도 금새 따뜻해짐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
그런 원리로 여름에도 한 번도 사용 안 해 본 터치되는 방수팩(슈피겐 제품이다)을 찾아내 속에 미니 핫팩(90g)을 넣고 보조배터리로 상시 충전하며 라이딩 했더니 영하 15도 한파 속에서도 60~80%를 왔다갔다하며 잘 버텨주었다.

sp커넥 부럽지않은 다이소표 찍찍이


거치는 기존 거치대와 방수팩 후면에 사진처럼 다이소표 찍찍이를 부착해 해결했다.
툭 올려두기만 해도 잘 붙어있고, 라이딩시 여러 안 좋은 노면 상황에도 견고하게 잘 붙어있다.
1천 원짜리 찍찍이인데도 고가의 sp커넥이나 쿼드락 시스템이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핫팩은 딱딱해지지만 않았다면 매번 새걸로 갈아줄 필요는 없다.
그냥 미지근한 상태로 스마트폰 바닥에 두기만 해도 방석의 역할을 해 준다.

Posted by pdf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