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각 00시 30분 한강 로드 중 잠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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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마 - 알리비오450
이놈을 만나고서 서울을 좀 더 가까이서 보게 된다고 할까.
서울에 올라와서도 항상 지하철만 타고 다니느라 지상의 다양한 모습은 좀처럼 볼 수가 없었다.
서울공기가 안좋다고 하지만 체감할 기회는 없었고 범생이 '집-학교-도서관-집'을 반복하는 것처럼
항상 똑같은 코스로만 다니게 되는 것이 무척 불만스러웠다.
지금은 '길 위의 자유'를 맘껏 즐기고 있다.
내 두발과 심장의 힘찬 펌프만으로 그 어디는 가지 못하랴.
운전면허는 일찍이 장롱표로 따 두었지만 솔직히 운전에 취미는 없다.
군 시절 행군시 완전군장에 9시간 정도 걷고나면 '제대 후 집 앞 슈퍼 갈때도 차타고 가야지'라고 생각했었는 데
그건 힘든 그 순간의 그냥 해보는 소리였고...
암튼 안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으니까.
이 놈이 수명을 다하는 그날까지 함께하며
무동력의 고통 뒤에 주어지는 무한 자유를 맘껏 누려보아야 겠다.
- 2004/5/15, 내 홈피에 올렸던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