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자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딜레마존 (노란색 구간).
운전연수를 이제 막 마친 초보운전자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두 가지,
1. 차선변경시 측후방 상황에 대한 불안감,
2. 교차로 통과시 딜레마존이 그것이다.
내 차로에서라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논스탑으로 갈 수도 있겠건만...
교차로 앞 정지선에서 차량 2~3대 정도의 거리(10m 내외)를 흔히 딜레마존이라고들 한다.
이 구간에서 황색신호로 바뀌면 운전자는 순간적으로 '가야돼? 말아야돼?' 고민에 빠지게 돼 붙여진 이름이다.
일반적인 교통 신호.
녹색 -> 황색(2~3초) -> 적색 순이다.
법적으로 황색신호는 정지신호이고, 차체 일부가 정지선을 지난 후 변경됐다면 신속히 통과, 아직 지나기 전이라면 반드시 정지하라고 되어있다.
딜레마존에서 황색신호로 바뀌면 그냥 법대로 정지하면 그만이지만 현실이 어디 그런가?
그냥 가자니 신호위반에다 교차로 중간에 갇힐 수도 있고,
정지하자니 교통 흐름상 거의 급제동 수준이라 후방 추돌이 발생할 확률이 상당히 높고...
시내에선 평균 30~40km, 막힘이 없다면 50~60km 정도의 속도로 진행되는 교통 흐름이란 것도 있고,
내 뒤에 바짝 붙어 오는 후미 차량도 신경 쓰이고...
정말 딜레마다.
차라리 황색신호를 없애고 적색 점멸 신호로 바꾸면 어떨까?
녹색 -> 녹색+적색 점멸(5초) -> 적색 순이다.
적색 점멸은 5초간 진행된 후 적색이 되며, 이 구간에서 통과시 신호위반이 아님.
(위 이미지는 가상의 그래픽 작업입니다)
이렇게 변경될 시 운전자 의식의 흐름은 아래와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 0~2초 구간 : 점멸신호를 보았지만 안심하고 통과 한다. 신호위반도 아니다.
- 2~4초 구간 : 점멸신호를 (정지선 뒤 15~30m에서) 보았지만 가도 되고, 안가도 된다. 간다면 아직 2~3초의 시간이 남아있고, 신호위반도 아니며, 정지시엔 제동거리도 충분하니 브레이크등으로 후미 차량에 경고하며, 서서히 속도를 줄일 수 있는 여유가 있다.
- 4~5초 구간 : (최소 정지선 30m 후방에서) 나 뿐만 아니라 후미의 타 차량들도 점멸신호를 보았을 것이기 때문에 통과할 생각은 아예 접고, 서서히 제동하며 안전하게 정지할 수 있다.
이러면 딜레마에 빠질 염려없이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겠다고 개인적으로 생각되는 데 어떤가?
황색은 뭔가 약하고 애매한 느낌이라면, 적색 점멸은 강한 경고의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다.
혹은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별도의 표시기나, 그래픽을 도입하자는 의견도 있는 데,
한국적 상황(?)에선 '분노의 질주' 영화에서처럼 레이싱 출발 신호로 여기고 오히려 개판을 만들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공감)
급출발, 급제동, 급가속만 안하면 운전은 90% 완성이라시던, 특히 급제동을 끔찍이 싫어하시던...
20년 택시운전, 10년 운전학원 경력의 무사고 강사님이 정리를 해 주신다.
"딜레마존에서는 차라리 신속하게 통과해 버려라 (전방 유턴차량 조심). 경찰도 고의성이 없다면, 현장의 교통흐름을 감안해서 단속하기에 잡지 않는다."
아뭏든 뭔가 실질적인 대책이 빨리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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